이재명 정부의 첫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대사에는 이혁 전 주베트남대사가 내정됐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강 전 장관과 이 전 대사의 주미·주일대사 임명에 대한 ‘아그레망’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그레망은 외교사절에 대한 파견국의 사전 동의 절차를 의미한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공사 등 국제 외교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그동안 주미대사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 같은 관측을 뒤집고 강 전 장관이 내정됐다.
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외교 사령탑을 주미대사로 내정한 것은 대미 외교에 연속성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전 장관은 현재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위해 설립된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회장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일대사에 내정된 이 전 대사는 외무고시 1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주일대사관 공사,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한 이 전 대사는 외교부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이 전 대사는 또 지난 대선 당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발족한 재외공관장 출신 모임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대사의 내정으로 두 달 넘게 공석이던 미·중·러·일 대사의 인선도 속속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을 앞두고 각국 외교 사령탑이 속속 내정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가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23일 일본을 실무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에 나선다. 25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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