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소비하면 일정액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정책을 전방위로 확산시키며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소비는 물론 관광, 기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권 환급이 이뤄짐에 따라 올해 책정한 1억5000만 원 가운데 절반인 7000여만 원이 이미 집행됐다.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상품권 환급의 대표 사례는 구미역 앞 문화로가 지난 2월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시행 중인 소비 환급이다. 자율상권구역은 쇠퇴하는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한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다.
지난 3월 31일부터 문화로 상가에서 3만 원 이상 소비하면 2000원 권 구미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문화로는 전체 상가 432개 가운데 공실이 약 10%에 이를 정도로 상권이 위축되고 있었으나 소비 환급 이후 시민들의 재방문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체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환급도 빼놓을 수 없다. 구미시는 경북 도내 최초로 외지 관광객이 관내 호텔·모텔 등 숙박업소를 이용할 경우 숙박비에 따라 최대 6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외지 관광객이 환급 받은 상품권을 구미지역 상가에서 재사용하면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숙박 환급은 올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환급 정책도 눈길을 끈다. 구미시는 올해 설 명절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농협 하나로마트 17곳에서 구미쌀 구매 시 20kg당 4000원, 10kg당 2000원의 상품권을 각각 환급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4000만 원 상당의 환급이 이뤄졌다. 이 같은 정책은 추석을 앞두고 내달 1일부터 다시 진행된다.
기부 문화 확산에도 상품권이 활용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기존 지류형 상품권에 더해 지난달부터 카드형 상품권도 제공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약 30%를 구미사랑상품권이 차지할 정도로 상품권 선호도가 높다. 뿌려진 상품권은 구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역경제 회복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상품권 환급 정책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며 “구미만의 특색 있는 소비촉진 정책을 지속 발굴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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