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목매달고 있는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 국민의힘의 후보조차 되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직 사퇴와 함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김 후보의 발언에 치가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김 후보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 등이 공동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그분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됐다”며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당연히 받아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죽였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냐”며 “윤 전 대통령의 복당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다. 금도를 넘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쿠데타로 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목도했다. 훗날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받는다는 선례를 남겼다”며 “하물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며, 요건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아무나 비상계엄 해서 사람만 죽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이재명 정권이 위헌 불법 비상계엄을 해도 상관없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무슨 짓도 감수하겠다는 모습에 차라리 애처롭기조차 하다”며 “상황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공감 능력 없는 이런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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