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여러 해수욕장에서 강한 독성을 가진 ‘작은부레관해파리’가 연달아 출현하면서 현지 당국이 주의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해변에서 맨발로 다니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는 지난 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야자키시 아오시마 해수욕장 주변에서 독성 해파리의 일종인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밀려온 것이 확인됐다”며 “촉수에 독을 지닌 해파리로, 죽은 상태에서도 독성이 있으니 발견하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라”고 알렸다.
이 해파리는 짙은 파란색의 몸체와 작은 풍선처럼 부푼 외형을 지녔으며, 수면 위를 표류하다가 해안가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야자키현 곳곳에서는 해파리 피해 신고가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아오시마 해수욕장에서 작은부레관해파리가 급증하면서 해수욕 중 쏘인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7월 20일에는 오쿠라가하마 해변에 작은부레관해파리 20여 마리가 밀려든 바 있다. 당시 물놀이 중이던 고등학생 다수가 해파리에 쏘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자키대 농학부의 와다 요코 교수는 “미야자키현 내에서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라며 “태풍에 의한 파도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미야자키현 외에도 일본 여러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는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오키나와현 등에서도 이 해파리를 봤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와다 교수는 “작은부레관해파리 촉수 부분에 (피부가) 닿게 되면 강한 가려움과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긴다”며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할 정도로 무서운 독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해파리에 접촉하면 바로 통증을 느끼며 자극 부위가 붉게 붓는 반응이 일어난다. 체질에 따라서는 쇼크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다.
쏘인 직후에는 재빨리 물 밖으로 이동한 뒤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해당 부위를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수돗물을 이용해 씻을 경우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약 45도 정도의 온찜질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와다 교수는 “독성을 가진 촉수 부분이 10m 정도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독성 해파리를 발견하면 바다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능하면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제9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당분간 일본 연안에 독성 해파리가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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