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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북미 이어 유럽 전력기기 시장 '정조준'

420㎸ 무탄소 차단기 개발 나서

내년 6월 인증완료 목표로 순항

2030년 80조 시장 공략 속도전

HD현대일렉트릭의 145㎸ 친환경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사진 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초고압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에 나섰다. 탈탄소에 성공한 친환경 전력기기를 토대로 환경 규제가 날로 강력해지는 유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을 새로운 전력기기 핵심 시장으로 판단한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변압기와 차단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420㎸ 친환경 GIS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성능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6월 인증 시험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GIS는 가스를 절연매개로 활용하는 초고압 차단기다. 공기를 매개로 하는 공기절연개폐장치보다 설치 면적이 좁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친환경 GIS는 온실가스로 구분되는 SF₆(육불화황) 대신 환경오염 우려가 적은 플루오로니트릴(C4-FN)이나 이산화탄소 혼합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단순히 절연매개를 친환경 가스로 바꾸는 것을 넘어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화재 위험이 있는 변압기의 폭발을 막을 수 있는 기술 등을 접목하는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 친환경 GIS 개발에 나선 것은 유럽 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은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온실가스의 주범인 SF₆의 사용을 순차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145㎸ 이하 GIS는 2028년부터, 145㎸를 넘는 제품은 2032년부터 SF₆를 사용하는 제품의 신규 설치가 금지된다. 기존 SF₆를 쓰던 GIS는 사실상 유럽 시장에 발을 붙일 수 없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용 145㎸ 친환경 GIS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스웨덴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유럽 수출에도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2030년까지 420㎸ 친환경 GIS로 2000억~3000억 원의 매출이 유럽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초고압 변압기 개발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전력기기 탈탄소화에 앞장서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원유 기반 광유 대신 생분해가 가능한 식물성 및 합성유 기반 절연유를 적용한 친환경 초고압 변압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스코틀랜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달에도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에 11대의 친환경 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친환경 전력기기 라인업을 내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유럽 시장이 북미와 중동을 이을 새로운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2030년까지 800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인해 전력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9% 내외의 성장률을 토대로 2030년에는 유럽 전력시장이 570억 달러(약 8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 시장 매출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15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연간 1543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해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에서 2023년 2062억 원, 지난해 29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수주가 쏟아지고 있는 초고압 변압기와 GIS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영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와 함께 핵심 시장이던 중동에서 신규 수주가 줄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전력기기 리드타임(주문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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