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마지막으로 ‘톱10’에 오른 건 2023년 8월 CPKC 위민스 오픈 공동 8위다. 2022년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0위 이내에 든 게 두 번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2022년 AIG 위민스 오픈 단독 2위였다.
‘톱10’이 간절한 전인지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바로 그 무대 AIG 위민스 오픈에서 다시 톱10에 대한 희망을 쐈다.
1일(한국 시간) 웨일스 미드 글래모건의 로열 포트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버디 4개가 9번부터 13번 홀까지 5개 홀 사이에서 몰려 나올 만큼 집중력이 돋보였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시작했지만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이어 10번(파4)과 11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떨어뜨렸다. 한 홀을 건넌 뒤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역시 첫 톱10이 간절한 루키 윤이나도 공동 4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304야드 장타를 과시한 윤이나는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 3번(파4)과 5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보기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9번 홀(파5) 버디로 오버파에서 벗어난 뒤 곧바로 10번 홀(파4)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언더파 스코어로 진입했다. 마지막 2개 버디가 특히 짜릿했다. 15번 홀(파3)에서는 10m 이상 먼 거리에서 친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샷 두 번 만에 5m 거리 이글 기회를 잡았고 첫 퍼팅이 조금 짧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탭 인 버디로 기분 좋게 대미를 장식했다.
14개 홀 중 10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적중한 티샷은 좋았지만 18개 홀 중 7개 홀을 놓친 아이언 샷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18홀을 27개로 마친 퍼팅이 아이언 샷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기대를 모았지만 불의의 컷 오프 위기에 놓인 한국 선수도 있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상금 8위 최혜진과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에이스’ 고진영이다.
최혜진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곁들여 4오버파 76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111위다. 고진영은 최혜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공동 134위(6오버파 78타)에 머물렀다.
컷 통과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순위다.
유해란을 비롯해 김아림, 양희영, 안나린이 2언더파 70타를 쳐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고 김세영과 이동은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김효주와 이일희, 신지애, 이소미는 지난 주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로티 워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51위(이븐파 72타)를 달렸다. 방신실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74위(1오버파 73타)에서 컷 통과에 도전한다.
리더보드 상단은 일본 선수들 이름으로 가득하다. 5언더파 67타를 친 다케다 리오와 오카야마 에리가 공동 선두에 나섰고 야마시타 미유가 단독 3위(4언더파 68타)에 올랐다. 공동 4위 그룹에도 이와이 치사토, 사이고 마오, 구와키 시호까지 3명의 일본 선수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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