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출간된 신간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새로운 저서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에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을 맡았던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기용했던 일을 회상하며 이같은 내용을 적었다.
그는 “윤석열이 지휘하는 표적 수사에 저와 제 가족이 희생당하더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계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서는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종식하고 민생·복지를 중심에 놓는 사회권 선진국을 만드는 것, 이 시대적 과제를 달성해야 저의 개인적 고통도 해소·승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책은 조 전 대표가 작가 겸 문학평론가 정여울과 나눈 대화와 구속 수감 중 작성한 글들을 묶은 형식으로 구성됐다.
조 전 대표는 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한다는 것”, “윤석열은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6·3 대선에서 범진보·범보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불과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위기의식은 여전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지만 단호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내려졌던 순간에 대해선 “독거실에서 TV 생방송으로 지켜봤다”며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장이 나오는 순간 절로 손뼉을 쳤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나는 갇혀있구나’라는 씁쓸함이 밀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라는 마지막 소명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여러 지위 상실도 유죄 판결도 속 쓰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여당뿐 아니라 종교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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