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과 2019년 LPGA 무대에 합류한 이정은6에게 최근 몇 년간 변하지 않고 있는 ‘똑같은 통계’가 있다. 바로 통산 ‘톱10’ 횟수다.
두 선수 모두 ‘25회’를 기록한 뒤 지금 단단히 족쇄가 채워져 있다. 박성현은 2019년 8월 AIG 위민스 오픈 단독 8위 이후 ‘톱10’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이정은6도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10위 이내 성적이 없다.
두 선수에게는 ‘마의 숫자’가 되고 있는 톱10 ‘25회’를 막 넘은 한국 선수가 나왔다. 2022년 데뷔한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면서 통산 톱10 횟수를 26회로 늘렸다. 데뷔 후 아직 우승은 없지만 최근 최혜진의 상승세는 파죽지세의 톱10 행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을 기록 중이다. 4연속 톱10 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로 주춤했으나 다시 톱10 성적을 추가한 것이다. 올해 톱10 횟수 순위에서는 총 6회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8회의 지노 티띠꾼(태국)이 1위를 달리고 있고 최혜진을 비롯해 5명이 6회를 기록 중이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면서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3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친 김세영은 통산 톱10 횟수를 74회로 늘렸다. 전체 54위이고 한국 선수로는 8번째 순위다. 한국 선수 중 100회 이상 톱10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3명이다. ‘레전드’ 박세리가 123회로 가장 많고 박인비 118회, 김미현 106회 순이다. 97회의 유소연, 87회의 양희영, 80회의 김인경, 79회의 최나연이 김세영 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이다. 김세영 뒤로는 71회의 장정과 65회의 한희원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63회의 고진영과 61회의 김효주로 이어진다. 김효주는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로티 워드(잉글랜드)에게 우승을 넘겨줬지만 단독 2위에 오르며 톱10 횟수를 늘렸다. 톱10 확률에서는 고진영이 46.67%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역대 LPGA 투어 톱10 확률에서 50%를 넘은 선수는 3명뿐이다. 67.43%(207회)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63.64%(49회)의 티띠꾼 그리고 62.29%(109회)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톱10 확률 45.81%(70회),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4.53%(114회)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스타 타이거 우즈(미국)는 82승을 포함해 총 199회 톱10 기록을 세웠다. 총 378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톱10 확률은 52.64%다. 필 미컬슨(미국)의 톱10 횟수는 우즈보다 1회가 부족한 198회인데, 총 670개 대회에서 거둔 것이라 확률은 29.55%에 불과하다. 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46개 대회에서 총 72차례에 올라 톱10 확률 49.31%를 기록하고 있고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71개 대회에서 133회 톱10에 올라 49.07%를 찍고 있다. 통산 ‘톱10 확률’에서도 ‘라이벌’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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