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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4만원까지 치솟은 金수박…카페서 '실종 위기'

이상기후發 식음료·유통업계 '비상'

작황 부진에 원재료 수급·관리 난항

빽다방 수박음료 판매 조기종료 검토

이디야·투썸도 공급가 맞추기 골머리

GS25, 변질 우려 3개 제품 판매 중단





극한폭우에 이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음료업계와 유통업계의 제품 수급 및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작황 부진으로 수박 등 원재료 수급에 난항을 겪는가 하면, 제조 및 유통/보관 과정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변질 문제도 속속 불거지고 있다. 업계는 사전에 비축한 원재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는 아예 제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5월 중순 내놓은 ‘우리수박주스’의 조기 판매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수박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이달 들어 3만 1000원을 넘어섰다가 2만 9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 통에 4만 원짜리도 등장했다.

빽다방은 매년 5월 초·중순에 여름 시즌 한정제품으로 수박음료를 내놓고 8월 말까지 판매해왔다. 올해도 5월 중순 우리수박주스를 출시해 8월 말까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최근 폭염 및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수박의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도 급등하면서 종료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빽다방 관계자는 “사전에 협력 업체와 일정 물량을 협의해 8월 중 수박 공급에 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기후 요인으로 수박 원물의 수급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급 상황에 따라 예년 대비 시즌 종료 시점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수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시 5월부터 ‘생과일 수박주스’를 판매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수박의 공급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납품업체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부쩍 뛴 수박의 공급가를 맞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수박과 같은 계절 과일은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변동 등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다양한 산지 확보 및 수급 분산을 통해 유통사와 협의를 하면서 가격의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수급에 있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식품업체들도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녹즙의 원재료인 명일엽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풀무원은 폭염에 앞서 차광막의 농도를 기존 30%에서 45%로 강화하고 이천과 양주 등 새로운 재배지와 계약했다. CJ제일제당은 여름배추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미리 비축해둔 봄 배추를 활용하고 있다. 7월에 출하되는 여름 배추가 해발 4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재배되는데 이 지역 기온마저 30도를 넘어서며 생육이 부진해서다. 여름배추(상품) 1포기의 가격은 이날 5439원으로 이달 1일(3692원)에 비해 50% 가까이 급등했다.

품질 관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들어 제품 변질 등을 우려해 3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먼저 ‘성수바게트 페퍼로니피자’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 제품의 판매를 18일부터 중단했다. GS25는 안주 제품인 '유어스 굿다리’ 제품과 ‘고단백저당 스콘 2종’도 폭염을 이유로 각각 이달 23일과 25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여타 상품 대비 수분 함량이 많아 고온에 노출될 경우 상품 변질의 소지가 있다”며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가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제품들에 대해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도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발생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제품을 전부 회수하고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오리온 측은 “일부 포장기의 접합부 불량으로 외부 공기가 완벽히 차단되지 않은 데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곰팡이 발생 확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점검 완료 및 안정성 검증 후 다음달 1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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