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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태, 정부는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21 17:52:46최근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더 이상 우발적인 사고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대형 통신사와 전자상거래 기업, 금융사와 포털에 이르기까지 해킹과 정보 탈취가 이어지고 수천만 명의 주민등록번호·연락처 등 개인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국가적 위기 수준으로 규정하며 SK텔레콤·KT·쿠팡 등 책임 당사자 기업들에 역대급 과징금과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기업의 보안 투자 소홀과 관리 -
AI 도입 넘어 활용 방향 제시할 때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15 05:00:00연말이자 학기말이다. 필자가 맡은 수업에서도 지난주 기말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데이터 분석 방법을 각자 선택한 문제와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2023년부터 감지된 변화지만 올해 들어 프로젝트 완성도가 특히 눈에 띄게 좋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생성형 AI를 쓴 흔적뿐 아니라 누가 AI를 ‘잘’ 썼는지 역시 평가자의 눈에 분명히 보인 -
일본, 아시아를 떠날 수 있을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8 05:00:00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을 시사한 후 일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했다.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된 데 이어 중국 해경이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일본 어선을 몰아내기까지 했다.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해 야기된 격렬했던 일중 분쟁을 재연하는 듯하다. 일본은 자구책의 하나로 미국과 똘똘 뭉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를 핵심으로 아시아를 또 떠나는 ‘제2의 탈아입구(脫亞入歐, -
생명공학기술, 철저한 검증과 관리 필요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01 05:00:00자기 자손은 유전적으로 완벽해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생명체의 공통적인 희망일 것이다. 배아 유전 검사는 난치성 유전질환을 막기 위한 제한적 의료 행위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학 분야의 지식 축적에 더해 유전체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유전질환의 예측을 넘어서 암이나 당뇨 같은 질병 위험뿐 아니라 지능·외모·성격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 -
군사분계선이 국경선…北 '위험한 선 긋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23 17:14:56남북 간 인식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953년 북한도 서명한 정전협정에 따라 설치된 군사분계선(MDL)을 한국은 지금도 준수하지만 북한은 이를 ‘국경선’이라 규정하며 사실상 부정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가 17일 군사분계선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이 일주일 이상, 아니 결국 무응답으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올해에만 북한은 군사분계선을 열 차례 이상 침범했으며 한국의 대화 -
젠지혁명와 유스 액티비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17 05:00:00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 지도 약 20년이 돼가는 가운데 최근 남아시아에서 촉발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젠지혁명은 장래 ‘유스 액티비즘(youth activism·청년 행동주의)’의 신호탄을 알린다. 퓨리서치센터는 ‘제너레이션 제트(Z)’를 뜻하는 ‘젠지(Gen Z)’를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특정해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과 구분한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컴퓨터 -
극우 담론의 부상, 세대 갈등과 낙인의 정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10 05:00:00요즘 한국 사회에서 주류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보면 ‘극우’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최근 극우 담론의 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을 계기로 국가권력, 민주주의, 국가 정체성 등 근본 가치가 진영 논리에 따라 재편된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러한 갈등 구조 속에서 사회 일각의 분노와 불신·피해의식이 중첩되며 극단적 언어 사용이 온·오프라인 정치 공간 전반으로 확산됐 -
26만 GPU 확보와 성장의 조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03 05:00:00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제성장과 기술 발전의 관계를 탐구해온 세 학자에게 돌아갔다. 필리프 아기옹, 피터 하윗, 조엘 모키어는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이며 경제가 성장해 왔는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들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지속적인 성장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낡은 것을 대체하는 혁신의 순환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은 꾸준히 ‘성장의 원천’에 주목해 -
미중관계와 한국경제의 고차방정식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27 05:00:00이번 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개최된다.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태국과 함께 APEC 3회 개최국의 일원이 된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된 APEC 회의는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함께 세계화를 촉진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자유무역과 투자, 지역경제 통합, 경제·기술 협력, 인적 안전 보장, 친(親)비즈 -
AI가 AI를 만드는 시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20 05:00:00인공지능(AI)이 고급 업무를 대신하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AI 스스로 AI를 설계하고 개선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람이 하던 데이터 수집과 정제, 레이블링, 알고리즘 선택, 결과 평가와 수정이 하나의 자동화 파이프라인으로 엮이면서 자가 개선 전략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전략의 출발점은 데이터와 피드백이다. 한 모델이 문제와 정답을 자동으로 생성해 학습 자료를 확장하면 또 다른 평가 모델이 이를 -
북한 열병식 톺아보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0.13 05:00:00현란하다. 이달 10일 오후 10시에 시작된 북한 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 열병식은 우중에도 그 화려함을 최대한 뽐냈다. 북한 열병식은 2020년 당 창건 75주년 이후 오후 6시에서 자정 사이에 열리는 야간 행사로 정착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무대로 삼은 ‘극장 국가’ 북한의 대표적 정치 쇼이다. 아직 정확한 동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번 열병식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적어도 50개 이상의 중대 규모 병력과 평양 -
자유·연대·법치 가치 담은 K민주주의와 한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29 05:00:00해외에 나가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첫째는 한국과 같은 수준 높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계엄령이 웬일이며 또한 어찌 그리 빨리 민주주의가 회복됐느냐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의 음악·드라마·음식 등 한류에 대한 감탄이다.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K민주주의와 한류는 자유, 연대, 법치 질서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에서 공통점이 있다. 정권의 독재화를 삼권분립의 견제와 균형으로 막지 못할 때 시민 저항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
소버린 AI, 민주적 통제가 핵심이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22 05:00:00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인류 사회의 구조를 뒤흔든 거대한 전환이었다. 이제 인공지능(AI)이 또 다른 전환의 문을 열고 있다. 전환기에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기에 각국은 국가적 주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국의 데이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른바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정부 주도의 AI 전략을 발표했다 -
AI 버블, 꺼져도 꺾이지 않기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14 17:54:29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한 후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세상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AI의 잠재력이 너무 크니 규제를 미리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구글은 뒤처졌다는 이유로 주가가 흔들렸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안전성 논란으로 갈등이 일었고 일부 연구자들이 독립해 앤스로픽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딥시크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약 속에서도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아직도' 많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9.08 05:00:00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중러 지도자가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반미 연대를 조직적으로 형성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지금 전 세계가 격동의 회오리 속에 처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심의 일극 질서가 불완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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