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로 본격적인 출산율 반등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혼인 건수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혼인 증가가 출산 반등의 선행 지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5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총 2만 3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만 9567명)보다 741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3.8%를 기록했다. 5월 기준 증가폭(3.8%)은 2011년 5월(5.4%)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크다. 또한 2021년 5월(2만 1922명) 이후 4년 만에 출생아 건수도 가장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동월(0.73명) 대비 0.02명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이 전년보다 1.5명 증가한 69.1명으로 나타났고, 35~39세도 3.7명 증가해 고령 출산 증가세가 이어졌다. 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오른 61.9%를 차지해, 전체 출산 증가의 주요 요인이 됐다.
특히 올해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0만 6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5월 누적 출생아 수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9.1%), 인천(12.3%), 대구(10.9%) 등 12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반면 대전과 부산 등 5개 시도는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혼인 건수는 2만 1761건으로 전년 동월(2만 921건)보다 840건(4.0%)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21.6% 증가했지만,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21.6%라는 기록적인 혼인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5월 기준으로 보면 2019년((2만 345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혼인 건수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다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출생아 수가 늘었음에도 여전히 자연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 8510명으로, 출생보다 8202명 더 많아 자연증가 수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해 5월(-8950명)에 비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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