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공지능(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인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이 국내 생태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핵심전략 시장”이라며 “세계 무대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말했다. 엔더라인 CEO는 “한국 기업들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인공신경망 구조를 기반의 번역 서비스를 출시한 딥엘은 전세계 228개 국가에서 20만 개 이상의 기업과 정부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딥엘은 텍스트·음성 번역, AI 기반 글쓰기 솔루션, 고도화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다양한 툴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수백 만 명의 개인 이용자도 딥엘의 언어 AI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딥엘은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AI 기업 50(AI 50)' 리스트에 2년 연속 포함됐다.
딥엘은 국내 AI 기업인 솔트룩스(304100)이노베이션과 다국어 번역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솔트룩스이노베이션을 사용하는 고객은 ‘딥엘 번역기’(어드밴스드 얼티밋·엔터프라이즈 플랜) 외에도 기업용 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 AI 글쓰기 도우미 ‘딥엘 라이트’ 등 딥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에티버스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딥엘은 법무법인 세종, 디자인 플랫폼 기업 미리디 등 국내 기업들이 딥엘의 번역 솔루션을 통해 다국어 업무 환경을 실현하고 있다. KT는 영국의 글로벌 구독 번들링 플랫폼 기업 방고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구독 서비스로 딥엘도 출시할 예정이다. 엔더라인 CTO는 “한국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는 강력한 파트너가 중요하다”며 “딥엘의 언어AI는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협업 강화, 그리고 전 세계 파트너십 확대의 문을 열어왔다”고 전했다.
딥엘은 음성 번역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대면 화상회의용 서비스 ‘딥엘 보이스 포 미팅’과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합했다. 줌을 이용하는 미팅 참석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언어로 말하면 실시간 번역 자막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엔더라인 CTO는 “수천만 명의 개인 이용자가 줌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번 업데이트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뛰어난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딥엘은 딥엘 보이스에서 중국어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어와 루마니아어도 추가할 예정이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 영어 등 총 35개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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