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1라운드 임성재의 스코어 카드에는 깔끔하게 ‘버디 2개, 보기 2개’가 찍혔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더 단출해졌다.
한국 선수 6명 중 홀로 컷 통과에 성공한 임성재가 ‘무빙 데이’에서 1, 2라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스코어카드를 선보였다. 1, 2라운드 전부 해봐야 버디 3개뿐이었지만 3라운드에서는 버디가 폭발하듯 쏟아졌다.
19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3라운드에서 임성재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22위로 전날보다 12계단 올랐다.
1, 2라운드에서 최대한 보기를 범하지 않는 ‘보수적인’ 골프를 하던 임성재는 컷 통과를 한 뒤에는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공격적인’ 골프로 돌변했다.
1번 홀(파4)에서 2.2m 버디로 시작한 임성재는 2번 홀(파5)에서도 1m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3번 홀(파3)에서는 아쉽게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곧바로 버디 사냥이 이어졌다. 4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50㎝에 붙이고 버디를 더했고 5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첫 파는 6번 홀(파3)에서 나왔다. 그린을 놓쳤지만 1.5m 거리 파 퍼팅을 성공했다. 7번 홀(파5)에서는 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8번 홀(파4)에서 티샷이 그만 페어웨이 벙커로 찾아 들어가면서 두 번째 보기 나왔다. 9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반 9홀에서 ‘버디 5개, 파 2개, 보기 2개’로 무척 공격 성향의 골프를 했다.
아쉬운 건 후반 들어서는 보기도 없었지만 버디도 1개 밖에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12번 홀(파5)에서 2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임성재는 같은 순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미국)과 같은 조에서 톱10을 노린다. 이날만 6타를 줄인 러셀 헨리(미국)가 포함된 공동 9위(6언더파 207타)와는 2타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를 친 셰플러는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리하오퉁(중국)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타를 줄이고 공동 4위(8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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