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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도 10초컷…판교에 나타난 무인 자율주행 군단 정체는?

서울로보틱스 드라이빙 데이 개최

2일 완공한 판교 R&D센터서 주행

후진 주차도 세번 방향 조절 뒤 쏙

보쉬, 컨티넨털 등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

BMW 등 차량 제조사와 협업 모색

15일 경기 성남 분당의 서울로보틱스 알앤디센터에서 서울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지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기자를 태운 뒤 자유자재로 후진을 하고 있다. /정혜진기자




15일 경기 성남 분당구 서울로보틱스 알앤디센터에서 주행 거리 200미터 남짓의 코스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소형 트럭 등이 빨간 색 커버를 씌운 채 한 방향으로 군집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로보틱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개가 껴도 군집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는 기술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입니다. 독일의 보쉬와 콘티넨털 같은 회사와 비교해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력에서 우위가 뚜렷합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15일 서울에서 출발해 40분 남짓 달려 경기 성남 분당구 대왕판교로의 자동차 딜러점 사이에서 200미터의 주행 코스가 있는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열대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레저용 차량(RV), 소형 트럭 등이 빨간 색 커버를 씌운 채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갓 생산돼 나와 콘테이너선 하역을 기다리는 신차 대열이 연상됐다. 이들은 차량에 달린 자체 센서가 아니라 도로나 사유지에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관제 시스템이 지시를 내려 일종의 군집 주행을 한다.

15일 경기 성남 분당의 서울로보틱스 알앤디센터에서 서울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지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기자를 태운 뒤 자유자재로 후진을 하고 있다. /정혜진기자


이곳은 기업간거래(B2B) 자율주행 기술 기업 서울로보틱스가 지난 2일 완공한 연구개발(R&D) 센터다. 주행 공간 곳곳에 8개의 라이더 외에도 카메라 센서가 설치돼 있다. 이 대표는 "통상적으로 100미터의 시야를 갖고 있는 센서를 50미터마다 하나씩 설치하면 사실상 하나의 센서가 처리하는 건 25미터 남짓한 시야라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에 센서를 탑재한 테슬라 등과 달리 도로 인프라에 있는 센서로 움직이다 보니 차량을 커버로 씌우고 움직여야 하는 신차 탁송 등 상황에 수요가 높다. 이는 테슬라나 웨이모 등 강자들이 도전하지 않는 틈새 영역으로 꼽힌다.

15일 경기 성남 분당구 서울로보틱스 알앤디센터에서 기자가 탑승한 서울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 /정혜진기자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15일 경기 성남 분당구 서울로보틱스 알앤디센터에서 서울로보틱스 기술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정혜진기자


이날 지프(JEEP)의 SUV 차량의 뒷자석에 올라 타자 시속 5킬로미터 남짓한 속도에서 차량은 자유자재로 후진을 시작했다. 가장자리의 둘레를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장애물을 피할 때도 능숙하게 핸들을 돌렸다. 핸들을 돌릴 때 여러 번에 나눠 돌리다 보니 끊어짐이 느껴져 승차감은 아쉬웠다. 다만 물류 이동이나 탁송 등에만 활용할 예정이라 승차감은 순위가 높지 않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AI급 주차 능력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주차에 있어 10센티미터 이내의 오차 범위를 자랑하는데 전면 주차의 경우 바로 각도를 계산해 단 번에 주차를 했고 후진 주차의 경우 세 번 정도 방향 조절 후 10초 안에 주차를 완료했다.

국내 자율주행기술 업체는 상당수가 차량 내부에 센서를 탑재해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지만 차량 외부의 센서와 데이터를 이용해 여러 대를 한 번에 원격 주행하게 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곳은 서울로보틱스가 유일하다. 서울로보틱스는 일종의 군집 자율주행 영역을 특화해 BMW 등 차량 제조사의 생산 공장에서 탁송 등 군집 주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협력 사례를 대폭 늘리기 위해 확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투자를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규모”라며 “2027년 상장 후 자금을 마련해 해외 경쟁사들도 인수합병해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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