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상호 관세 압박에 1380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영향에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맞물려 환율이 1390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8원 오른 1381.2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2.6원 오른 1378.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점차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압박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달러가 강세를 띠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 30%의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당초 EU에 20%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10%포인트 높였다. 이에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98.07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98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15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는 것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관세 여파로 미국의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확인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져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3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6.51원보다 0.82원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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