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1조 원 규모의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11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따르면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33.85%(2363만 5946주)를 매각하기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33.85%는 예보가 2027년 말까지 매각할 수 있는 최대 규모다. 예보는 “시장 상황 변화, 정부 정책 변경,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결정 등에 따라 매각 주식 수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각 시점은 내년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서울보증보험의 보호예수기간은 상장일 이후 1년이다. 예보는 매각 방식 및 시점과 관련해 “공자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투자 여건,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예보의 지분율은 83.85%에서 50%로 줄어들고, 1조 원 가량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시가총액은 3조 1664억 원이다.
예보는 이번 입찰을 통해 국내사 1곳, 외국사 1곳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다. 최근 3년 이내에 주식 매각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업자가 입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이들은 매각 전략·구조 등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한 회사다. 정부는 1999~2001년 예보를 통해 서울보증보험에 10조 25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예보는 3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을 통해 1815억 원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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