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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했던 美기술주 숨고르기…트럼프 감세법안에 운송주 ‘활짝’[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증시, 다우존스만 0.91%올라 ‘혼조’

매그니피센트7 중 아마존과 애플만 상승

테슬라, 트럼프-머스크 갈등재점화에 5%하락

트럼프 감세안 상원통과, 국채 반응 제한적

트럼프, 日에 35% 관세율 위협…협상 압박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에서 수요가 빠져나오며 일부 우량주와 소형주로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주요 국정 의제가 반영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utiful Bill·OBBB)’이 상원을 통과했으나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치 정책이 총망라된 이 법안의 진행 상황과 대외 정책의 핵심인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를 예의 주시하면서 추후 방향성을 잡아나갈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00.17포인트(+0.91%) 상승한 4만494.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94포인트(-0.11%) 빠진 619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6.84포인트(-0.82%) 하락한 2만202.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3.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2.97%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1.08%, 0.27%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0.49%)와 애플(+1.29%) 만이 상승했다.

테슬라가 5.34% 떨어지면 하락폭이 특히 컸다. 지난달 초 충돌 이후 잠잠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다시 한번 불 붙은 여파가 컸다. 머스크 CEO는 이날 감세법안 상원 통과를 앞두고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들은 목을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안에 대해 비판하는 머스크를 향해 “보조금이 없다면 머스크는 아마도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주가 부진한 반면 우량주에는 수요가 붙었다. 이날 존슨앤드존슨이 2.12% 오르고 코카콜라가 1.30%, 머크가 3.35% 오르는 등 다우존스 구성 종목이 선방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지난 두달 동안 시장은 위험 부담을 안고 인공지능이나 테크 분야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가진 주식을 매수했다”며 “이제 그런 식의 거래는 마무리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감세법안 통과…재정적자 확대 우려에도 美국채 금리 안정적


이날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OBBB)가 통과됐다는 소식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법안은 상원 표결에서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수를 이뤘지만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법안이 가결 처리됐다. 법안은 하원으로 다시 넘어간 이후 2일 표결 예정이며, 이르면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표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및 자녀세액 공제 확대 등 각종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국경 예산을 확대하는 내용과 함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전기차 구입 세액공제 종료 등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이 법안 통과 후 운송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라이더시스템이 6.08% 오른 것을 비롯해 JB헌트와 랜드스타는 각각 5.21%, 4.49% 올랐다.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든 만큼 투자를 늘어 운송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티은행의 애널리스트 아리엘 로사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에 대한 경비 처리 조항이 늘어나는 등의 조치는 기업 투자를 자극해 “더 많은 국내 산업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의회예산국(CBO)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그렇지 않을 경우와 비교해 10년 동안 연방 재정적자가 3조3000억 달러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재정적자 심화는 머스크 CEO가 감세법을 반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채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10년 만기 국채는 이날 4.243%로 전 거래일보다 약 1.5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 물 수익률은 3.785%로 6.2bp 올라 장기물보다 더욱 컸다.

美 5월 구인 6개월 만에 최대치…월가 ‘연준은 금리 인하 안 서두를 것’


이날 국채 금리의 상승은 감세 법안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보다, 고용 호조 지표의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에서 5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76만9000건으로 지난해 11월(803만1000건) 이후 가장 많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0만건)도 웃돌았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고용이 탄탄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추기보다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고용 시장이 견실하게 유지되는 한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조정할 때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행사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막판 강경 행보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9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끝나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일본에 대해 30~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4월 2일 부과한 24% 보다 높은 수준으로 농산물 수출 등 막판 쟁점을 관철하기 위한 전략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경제 및 정책팀은 최근 고객 메모에서 무역 협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세 인상은 여전히 예정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인플레이션은 물론 경제 둔화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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