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공지능(AI) 활용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의 AI 도입률은 30.7%로 전체 국가 중 18위를 기록해 상반기(25%) 보다 7계단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별 도입률은 해당 기간 중 생성형 AI를 1회 이상 사용한 근로 연령 인구 비율을 일컫는다.
MS는 산하 싱크탱크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AI 확산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 까지 AI 이용률이 25.9%였지만 6개월간 약 5%포인트 성장했다. 2024년 10월 이후 누적 성장률은 80%를 상회해 글로벌 평균(35%) 및 미국(25%)의 성장 속도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가 정책과 모델 성능 고도화, 대중적 문화 현상이라는 세 가지 동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챗GPT와 같은 프론티어 모델의 처리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한국 내 업무와 교육 등 실무 환경에서 활용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과 같은 대중적 문화 현상이 신규 사용자의 유입을 촉발했으며, 이러한 초기 경험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사용으로 안착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MS는 이러한 소비자 차원의 관심이 정부의 정책 및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한국의 AI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핵심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64.0%), 싱가포르(60.9%), 노르웨이(46.4%), 스페인(41.8%) 등 디지털 인프라에 조기 투자한 국가들이 도입률 선두를 지속했다. 반면 미국은 절대적인 사용량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프라가 밀집된 소규모 디지털 경제 국가들에 비해 인구 대비 사용 비율이 낮게 나타나며 글로벌 순위는 2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오픈소스 AI 플랫폼 ‘딥시크’가 경제적·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며 글로벌 지형을 재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MS는 “이러한 변화는 AI 확산의 핵심 동력이 접근성에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혁신이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확산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글로벌 생태계의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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