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납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당대표에 강한 집념이 있어서 친윤(친윤석열)들 표를 받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쿠데타를 할 때 그걸 반대하는 데 저렇게 용기 있게 싸웠으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나 의원의 행보를 “당대표용”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요구에 대해서는 “(22대 국회) 개원협상 때 이미 분배가 됐다. 뭘 그걸 달라 그러냐”며 “그러면 개원협상 할 때 버텨서 받아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내각 인선에 현역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 “개혁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듣고 강하게 주장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부·대통령실에 들어가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며 “잘 들어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특히 법무부장관 후보에 지명된 정성호 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명된 윤호중 의원을 언급하며 “두분 다 아주 개혁적인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검찰개혁을 하려면 검찰 설득이 잘 돼야 할 것 아니냐”며 “검찰 내부의 의견도 잘 들어야 한다. 모나지 않은 봉 수석을 잘 픽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를 잘 한다고 긍정평가 하지 않냐”며 “이 대통령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향후 1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혐의로 조은석 특별검사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9시에 나오라고 하면 10시에 나가겠다, 지하통로를 이용하겠다(라고 하는데) 말이 되는 짓거리냐”며 “자기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라면 마지막 모습이라도 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수사를 딜레이(지연)시켜서 시간을 벌자는 것”이라며 “이건 진짜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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