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현대차 실적 하락을 전망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메리츠증권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 목표 주가를 기존 31만 원에서 26만 5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21만 1750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다수 기업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3조 3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9% 낮다.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13% 하회하는 2조 9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관세 적용 차량의 판매 및 원가 반영이 지난달부터 시작됐다”며 “전년 동기 대비 약 7200억 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관세 협상에 따라 주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 3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시점 크게 올랐다. 이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통상장관 회담을 진행했을 때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관세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는 하락했다.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만큼 올 들어 부쩍 커진 관세 리스크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는 것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및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유지되면 연간 6조 2600억원의 영업실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카 개발 가속은 물론 주주환원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실적 전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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