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병원 건설 현장에서 건설 역량의 미숙함을 질타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건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건설 조직과 지휘의 비전문성과 미숙성으로 시공 역량 이용의 효율성이 응당한 높이에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하부 구조의 말단으로부터 의료 설비와 기구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호환되어야 할 기능성 건물"이라고 강조하며 "전문화된 '의료설비조립사업소'를 신설하고 건설 기계화 비중과 장비 현대화 수준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평양 외곽 강동군의 병원 공사 현장을 돌아본 데 이어 일주일 만에 구성시 병원 건설 현장을 찾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은 올해 강동군과 용강군, 구성시 등 3곳에 시범적으로 지방 병원을 건설하고 내년부터 연간 20개 시군에 병원을 지을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 X 10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방 발전 정책의 범위를 병원과 과학기술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 등으로도 넓히는 모양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 리히용과 당 중앙위원회 부장인 김재룡, 김용수 등이 동행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고위급 관리들이 공사 현장 안을 둘러보면서도 안전모를 전혀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 주변으로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들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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