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며 4월에는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금액도 전월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하며 빌딩 거래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4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전월(1256건)보다 7.9% 늘어난 13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69건)과 비교해 6.8% 증가한 수치다. 거래량은 올해 1월(845건)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2022년 7월(1445건)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지역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의 거래량은 3월 1건에서 4월 3건으로 늘었고 △제주(21건, 75.0%) △인천(66건, 29.4%) △서울(226건, 28.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의 거래량은 55건에서 33건으로 40.0% 감소했고 △울산(20건, -25.9%) △(77건, -14.4%) △(64건, -9.9%)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도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4월 거래금액은 3조 7246억 원으로 전월(2조 6462억 원)보다 40.8% 늘어나며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5787억 원)과 비교하면 44.4%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9개 지역에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가 전월보다 137.7% 증가한 34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대전(627억 원, 97.8%) △인천(1338억 원, 85.6%) △서울(2조 5101억 원, 60.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거래 금액이 가장 컸던 것은 종로구에서 발생한 5000억 원대 빌딩 거래 2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크레센도빌딩이 5567억 원에 팔렸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 SK에코플랜트 본사 건물인 수송동 수송스퀘어가 5225억 원에 매각됐다. 이어 강남구 논현동 대남빌딩이 1240억 원에, 마포구 서교동 H스퀘어가 875억 원에 매각됐다. 또 종로구 효제동 한빛프라자 엘가모아가 579억 원에 팔렸다. 거래금액 상위 5개 빌딩의 매수자와 매도자는 모두 법인이었다.
거래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0억 원 미만 빌딩이 전체의 64.5%(874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26.4%(358건),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5.2%(71건),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3.0%(41건), 300억 원 이상 0.8%(11건)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주요 권역 내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에 대한 수요가 전체 거래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여 상반기 시장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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