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들어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급락이 전체 물가 오름폭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1.9%) 이후 5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물가는 2.3% 올라 전체 물가를 1.29%포인트(p) 끌어올렸다. 외식은 3.2% 오르며 전체 물가에 0.46%포인트,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3.1% 올라 0.62%포인트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가공식품이 4.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석유류는 2.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농축수산물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이 4.7% 하락하며 전체 상승 폭을 둔화시켰다. 특히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5.4% 급락해 3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고,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0% 올라 전월(2.1%) 대비 소폭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해 역시 전월(2.4%)보다는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등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지만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소비자물가 발표일은 당초 3일이었으나, 전날 대통령 선거로 지정된 임시공휴일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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