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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 회장 ‘소통경영’ 결실…해외주주 “건전성 우려 덜어”

■홍콩·싱가포르서 기업설명회

캐피털 등 16개 기관과 미팅서

주주환원·실적개선 최우선 강조

여신비율 증가 등 불안감 잠재워

최대주주 롯데도 경영방향 만족





지난달 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기업설명회(NDR)를 앞두고 BNK금융지주는 수차례 회의를 거듭했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그룹 순이익을 수정·재공시한 데다 올 들어 지방 경기 악화로 연체율은 급등하고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NDR 취소까지 검토하던 BNK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주주들에게 설명하기로 한 것이다.

진심은 통했다. BNK금융의 한 관계자는 “회장이 직접 나서 건전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올해 2·3분기 경영계획과 밸류업 목표 등을 설명했다”며 “주주들도 BNK에 품었던 의구심을 상당 부분 덜었다”고 전했다.

빈 회장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대외 소통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빈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그는 BNK금융 지분 3.9%를 보유한 캐피털그룹을 포함해 총 16개 기관 담당자들과 미팅을 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전성과 밸류업이었다. BNK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만 해도 지역 경기 침체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를 기록하면서 1%를 넘어섰다. 은행의 1분기 분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6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이 자리에서 빈 회장은 자산 건전성 회복과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탄탄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펴 시장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빈 회장의 의지에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후문이다.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빈 회장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이 돋보인 자리로 한국의 경기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금융그룹 차원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면밀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해외 투자자를 챙기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최고경영자(CEO)를 보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일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BNK 투자가 늘고 있다. BNK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말 34.3%에서 현재 40.54%까지 뛰어올랐다. 빈 회장도 해외기업 설명회에 앞서 자사주를 추가 매수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자사주 1만 주를 추가 매수해 총 6만 1885주를 보유하고 있다. 빈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았고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만났다. 올 2월에도 프랑스 파리와 영국 에든버러, 런던을 찾아 유럽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최대주주인 롯데 측도 BNK의 경영 방향과 성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3월 말 현재 롯데쇼핑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BNK금융 지분 10.54%를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롯데가 추가로 지분을 매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빈 회장 중심으로 탄탄한 경영이 이뤄지면서 분기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전했다.

BNK금융의 경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중간배당을 분기 배당으로 변경하고 지난달 23일 1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빈 회장은 “이번 해외 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를 직접 만나 BNK금융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주주 환원 정책을 꾸준히 펴 나가 시장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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