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바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수 결집을 강조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지만 국민의힘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를 통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김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 회복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역점 추진했던 중도층 외연 확장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1일에는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겠다고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호소문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017년 파면 이후 처음으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를 수행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등이 ‘기호 2번 김문수’ 점퍼를 입고 있는 등 사실상의 지원 유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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