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9일 “괴물독재국가를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저는 김문수에게 한 표를 찍기로 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TV 조선을 통해 방송된 찬조 연설에서 “일주일 전까지도 김문수 지지를 상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신속히 해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단기간에 파면하는 데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민주당이 만약 법적 도덕적으로 시비할 것이 없는 후보를 내놓았더라면 이번 선거는 내란을 심판하고 국가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선거로 깔끔하게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12개 범죄혐의를 하나도 벗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놓았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했다.
이 전 총리는 “괴물독재국가는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과 사법권까지 장악하는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라면서 “내란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는 눈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비상계엄 해제와 윤 전 대통령 파면 등에는 견제기능이 작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이 마비 또는 위축된다. 한 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손에 쥐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와 민주당 독주 가능성을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견제기능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견제기능이 살아 있으면 민주주의는 회복되지만 견제기능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회복되지 못하고 죽는다. 괴물독재는 견제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아마도 민주당 후보는 12개의 범죄혐의를 모두 지우고 싶을 것”이라며 “선거 중에도 사법부 겁박과 장악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찌 걱정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끝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기권하면 더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와 불행한 대한민국을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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