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아이콘 신유빈(21·대한항공)이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여자탁구 선수의 단일 세계선수권 메달 2개는 ‘탁구 여왕’ 현정화 이후 32년 만이다.
신유빈은 25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짝을 이뤄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 조와 맞섰지만 2대3(5대11 11대8 8대11 11대9 9대11)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석패에 고개를 숙였지만 공동 3위 동메달을 딴 신유빈은 앞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합작한 혼합 복식 동메달에 이어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관련기사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32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로 세계선수권 멀티 메달 기록을 쓴 것이다. 물론 현정화가 이룩한 여자 단식 금메달 성과에는 비할 바 못 된다. 현정화는 당시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의 첸징(중국)을 3대0으로 돌려 세우고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대회 단식 우승 신화를 썼다. 현정화는 혼합 복식에서 유남규와 은메달도 합작했다.
그래도 신유빈은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상수(삼성생명) 이후 8년 만의 세계선수권 멀티 메달로 희망을 확인했다. 특히 여자 복식 파트너인 전지희의 태극마크 반납이라는 변수를 빠르게 극복한 것이라 더 값지다. 유한나와 복식 조로 호흡을 맞춘 것은 불과 두 달 남짓이다. 전지희와 나갔던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땄었다.
신유빈은 “뛰어난 파트너들을 만난 덕분에 큰 대회에서 메달을 2개나 딸 수 있었다”며 “손목 통증에 시달린 적도 있었고 부진한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 상황보다는 내가 해온 노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