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7%대 강세를 나타내며 12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부터 가스터빈까지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대비 7.51% 오른 3만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3만 7300원까지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12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로는 원자력 산업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전 분야를 다시금 키우려고 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규제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탈(脫)원전 기조를 유지하던 독일마저도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법률적으로 동등하게 취급하기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에 제제를 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스터빈 사업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점도 주가 상승 요소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생산능력은 올해 6대에서 내년 8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AI 데이터센터향 수요에 따라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미국 AI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레퍼런스 부족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구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미국에서 SMR 프로젝트 1~2개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체코 프로젝트향 주기기 공급 등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