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거래 계좌 수가 젊은 투자 인구가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9000만 개를 돌파했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9000만 9459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 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 있으면서 최근 6개월 동안 거래에 한 번 이상 쓰인 계좌를 뜻한다. 개설만 하고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한 수치라 실제 투자자 수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2022년 6월 7000만 개, 지난해 2월 8000만 개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1월 1일 8656만 8337개에서 불과 5개월여 만에 400만 개 가까이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억 개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주식 계좌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2030세대 중심의 젊은 신규 투자자 유입, 투자 목적별 복수 계좌 운용 수요 증가, 증권사들의 계좌 개설 이벤트, 자동 매매 및 알고리즘 투자 확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공모주 청약, 채권·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테마별 투자, 공매도 등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국내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는 1410만 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1인당 평균 6~7개의 활동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투자 전략을 병행하려는 분위기”라며 “비대면 계좌 개설 등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 급증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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