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에 체중이 늘어 비만이 되면 중년기에 비만이 되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총회에서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타냐 스톡스 역학 부교수 연구팀이 스웨덴인 약 62만 명(남성 25만 8269명, 여성 36만 1784명)의 체중 변화 추적 및 사망률 분석을 통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대상자 중 남성과 여성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각각 23년, 12년이고 이 기간 중 남성은 8만 6673명, 여성은 2만 9076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만 30세 전 비만이 됐던 남성과 여성은 연구 기간 중 사망한 확률이 젊을 때 건강 체중을 유지했던 사람들보다 각각 79%, 84% 높았다.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은 17세에서 60세 사이였으며, 평균적으로 1년에 약 1파운드씩 체중이 증가했다.
비만은 삶의 모든 단계에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위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30세에서 45세 사이에 비만이 되면 위험이 52% 증가했고, 45세에서 60세 사이에 비만이 되면 전체 위험이 약 25% 증가했다. 사망 원인 조사 결과 심장 질환, 제2형 당뇨병, 간암, 신장암, 자궁암이 비만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질환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17세에서 29세 사이를 '핵심적 생애 단계'로 규정하고 이 기간에 암,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날씬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냐 스톡스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젊은 시절 체중이 늘어나면 과도한 지방에 장기간 누적적으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에 조금만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체중 증가 상태가 몇 년 간 지속되면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 중요한 인생의 시기에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면 지속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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