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경기 남양주시로 정하고 건립을 추진한다.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슈퍼 앱’으로 진화시키고,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안정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 남양주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설립에 필요한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계통영향평가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오는 2028년까지 제2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의 장시간 먹통이 이어졌던 이른바 ‘1015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을 언론에 공개했고, 제2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해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6월 열린 데이터센터 안산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는 안산이 처음이지만 끝은 아니다”라며 “제2 데이터센터는 AI 기반 서비스와 미래 대응 기술을 목표로 현재 부지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키우고 있는 카카오는 이번 제2 데이터센터를 고집적 서버 수용이 가능한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앞서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앞으로 AI와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서버를 활용하려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40메가와트(MW)의 두 배 수준인 80MW 정도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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