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은 거센 변동성의 파도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클의 변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의 공포 지표인 VIX 지수가 급등했는데, 정책의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불확실성은 큰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방향 전환은 곧 시장의 빠른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등락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조급함에 휘둘린다.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하다. 이럴 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대부분 그렇게 행동하기 어렵다.
주식 투자에 있어 단기 변동성과 하락에 대한 위험은 곧 수익의 대가다. 지금 같은 변동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투자 원칙이 있다. ‘침착함’과 ‘계획의 지속성’, 그리고 ‘기회에 대한 개방성’이다.
첫째, 침착함은 장기 성과의 핵심이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금융 시장의 조정은 반복된다. 역사적으로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급락과 반등을 여러 차례 거쳐 왔다. 슈로더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시장의 주요 하락 시점마다 공포성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대부분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장기 수익률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시장의 하락 자체가 아니라, 하락기에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는 투자자의 심리다. 오히려 위기야말로 합리적인 가격에 우량 자산을 매입할 시기일 수 있다.
둘째, 기존 투자 계획을 지키는 일은 투자자의 ‘나침반’이다. 시장의 단기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성향, 투자 기간, 재무 목표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고 전략을 설정한다. 하지만 시장이 요동칠 때 감정적인 판단으로 계획을 수정한다면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 계획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자의 행동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장기적 관점을 지닌 투자자일수록 중도에 포기하기보다는 전략을 유지하는 태도가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에도 기회는 존재한다. 시장이 하락할 때 많은 자산이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새로운 성장 산업이나 기술이 부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 대해 기민한 분석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의 본질은 예측이 아닌 ‘준비’에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투자자들이 △감정적 대응을 경계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자신의 투자 목표와 전략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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