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가입한 미국 에너지 수요 기업 단체가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공식 참여한다. CFE는 2050년 탄소 중립 조기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자는 개념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안해 주도하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무탄소(CF)연합과 미국의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힐턴미니애폴리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CEBA는 미국 민간 부문을 대표해 CF연합이 운영 중인 ‘CFE 글로벌 작업반’에 참여한다”며 “CFE 관련 글로벌 인증기준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CEBA에는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4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재생에너지 구매 확대를 목표로 재생에너지소비연합(REBA)을 만들었으나 최근 원전·수소에너지 등을 포괄하는 CEBA로 확대 개편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급증하는 첨단산업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우리 기업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준수를 요구해오던 미국 빅테크 기업이 CFE를 지지하게 된 것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작업반에서 마련하게 될 CFE 표준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인정을 받게 되면 우리 기업들은 RE100 대신 CFE 기준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FE 이니셔티브는 일본·아랍에미리트(UAE)·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13개 국가·국제기구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