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등장한 주4.5일제에 대한 찬성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여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이 실현될 경우 주요 대상층인 20~50대와 사무관리직에서 주4.5일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여론은 48%, 반대 여론은 42%로 집계됐다.
핵심 노동층인 20~50대에서는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은 반면 60~70대는 30%에 그치며 세대별로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30대는 찬성 59%, 반대 33%로 찬반 격차가 20%포인트를 넘었고 18~29세도 찬성 56%, 반대 38%로 찬반 격차를 크게 보였다. 40대와 50대에서도 찬성이 각각 54%, 50%인 한편 반대는 39%에 그쳤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반대가 각각 56%, 49%로 찬성(36%·33%)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직군별로는 사무관리직의 60%가 주4.5일제 도입에 찬성하며(반대 34%)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55%가 반대 의사를 표현하며(찬성 40%)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중도·진보층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보수층은 반대 여론이 우세하며 이념 성향별로도 찬반이 갈렸다. 진보층 응답자는 찬성 66%, 반대 28%로 찬성이 2배 이상 앞선 반면 보수층은 찬성 29%, 반대 63%로 반대가 2배 이상 많았다. 중도층은 찬성 56%, 반대 34%로 찬성 여론으로 기울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주4.5일제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4.5일제를 거쳐 장기적인 주4일제 추진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도 “주4.5일제는 단계적으로 영역별 차등을 두고 점진적으로 바꾸겠다”며 주4.5일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도 주4.5일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법정 근로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노동시간 감축 없는’ 근무제로 민주당 공약과 대조된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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