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둔 뉴욕 증시가 전날에 이어 하락 마감했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5% 내린 4만829.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하락한 5606.9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87% 떨어진 1만7689.66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협상 진행에 큰 진척이 없는 데 대해 실망감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 "우리는 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 상대국이 우리와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25개의 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나 가만히 앉아서 향후 2주 내 어느 시점에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무역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어쩌면 이르면 이번 주 우리의 최대 교역국 일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 기대감을 키웠으나, 트럼프의 애매모호한 발언이 다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따른다. 인골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전략가는 "현 시장 상황은 모두 관세 협상에 달렸다"며 "특히 중국이야말로 가장 큰 불확실한 요소"라고 말했다.
불안감이 퍼지며 국제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대를 회복하며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 주도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1.75%, 메타가 2.0%, 테슬라가 1.75% 밀린 가운데 구글(알파벳)이 0.51%, 아마존이 0.72%, 애플이 0.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0.19% 하락하며 M7 테크주가 모두 내렸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주목 받았던 팔란티어도 12.05%로 급락했다.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언급에 바이오 헬스케어 주가도 크게 내렸다. 일라이릴리가 5.61% 하락했고 머크도 5%, 암젠도 4%, 화이자도 3%가량 밀렸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도 12.25% 폭락했다.
시장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된 기준금리에 주목 중이다. 전문가 다수가 금리 동결을 예상중이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관망’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68.1%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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