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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컨선 발주 문의 6배 증가…2027년 영업이익 8조 정조준

HD한국조선해양 “5월 대형 수주 가능성”

1Q 영업익 1조 돌파…2022년 수주 물량

HD한조해, 2년 뒤 영업이익 5.4조 전망

저가 후판에 인력 생산성 높아져 겹호재





슈퍼 사이클을 맞은 국내 조선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조선·해운업 규제의 반사이익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이 패권을 쥐고 있던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1년 만에 6배 증가하는 등 대형 수주 계약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K-조선은 선박의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생산 인력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며 생산성이 높아져 추후 실적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현대


봇물 터진 韓 컨선…“5월 이후 대형 수주”



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조선·해운업 제재안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1분기 컨테이너선 관련 문의를 전년 동기 대비 6배 많이 받았다”며 “5월 이후 대형 수주 발표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USTR이 제재안을 통해 중국의 조선·해운업에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후 중국이 패권을 쥐고 있던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한국 조선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USTR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톤당 50달러(약 7만 원)의 입항 수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나라 기업이라도 중국산 선박을 운항하면 톤당 18달러 혹은 컨테이너당 120달러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180일 후인 10월 14일부터 부과되며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이에 그간 값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 컨테이너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글로벌 선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에서 건조한 컨테이너선을 운용할 경우 해운사의 원가 부담이 최대 17%까지 상승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외 선사가 중국산 선박으로 미국에 입항하는 경우 척당 20억 원가량의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해운사인 캐피탈 마리타임과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규모는 2조 5000억 원 규모다. HD현대미포(010620)는 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피더 컨테이너선 33척 중 16척을 수주했다. 3000TEU 미만 소형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허브 항만과 소규모 항만을 운행하는 피더 컨테이너선은 노후 선박이 많아 최근 교체 주기가 도래한 선박이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거제=오승현 기자




조선 3사 1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2년 뒤 연간 8조 찍는다



한국 조선 3사가 그간 수주를 쓸어 담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에 더해 중국에 점유율을 내줬던 컨테이너선에서도 경쟁력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선박 계약은 인도시 대부분의 자금을 납입하는 ‘헤비테일’이라 수주 이후 매출에 반영되는 시차가 3년 정도 있어 추후 실적 성장세를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조선 3사는 3년 전 수주한 물량을 토대로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6조 7717억 원과 영업이익 8592억 원을, 한화오션(042660)은 매출 3조 1431억 원과 영업이익 2596억 원 기록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매출 2조 4943억 원과 영업이익 1231억 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409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HD현대중공업(329180)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2022년도 수주 물량의 비중이 80%로 가장 많았다. 2023년 수주 물량은 16%, 지난해는 4%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수주하는 물량은 빨라도 2027~2028년 인도돼 매출에 잡힐 거라 향후 3년간 실적은 담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조선 3사의 실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조 3979억 원, 2026년 4조 3558억 원을 거쳐 2027년에는 5조 39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4241억 원보다 3.8배나 증가하는 것이다. 한화(000880)오션은 2027년 1조 5142억 원, 삼성중공업은 1조 2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모두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2027년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8조 1696억 원으로 8조 원을 넘어서 10조 원을 목전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건조 비용 중 20%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낮아진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3년 전만 해도 톤당 100만 원을 웃돌던 후판 가격은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 영향에 70만~80만 원선으로 낮아졌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유통 가격 상승 압력을 커졌지만, 조선사는 철강사와 개별로 후판 가격을 협상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후판을 사올 수 있는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 철강사와 가격이 합의된 후판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올해 2~3분기 중 투입될 예정”이라며 “가지고 있는 재고만큼 투입 일정이 연기돼 2~4분기에는 저가 후판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을 짓는 인력들의 숙련도가 높아진 점도 조선 3사 실적엔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조선소 인력은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오랜 불황을 겪으며 구조조정까지 하던 조선업이 충분한 임금을 제공하지 못한 데다 근무지가 지방인 터라 국내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외국인으로 대체한 결과다.

국내 조선사는 생산성이 높아지며 고가 선박을 조기 인도하며 매출에 조기 반영하는 식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적설명회에서 “생산성이 좋다 보니까 조기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외국인 생산성은 직전 분기 대비 8% 정도 개선이 됐고 그만큼 보너스도 많이 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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