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이르면 올해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가 반도체 전문 자회사인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스를 분사하고 이후 소수 지분만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을 만드는 소니가 여러 사업을 간소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스는 애플과 샤오미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최고급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가 분사되면 보다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진행할 수 있고 자금 조달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4 회계연도 소니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1조 7000억 엔(약 17조 1576억 원)에 달한다. 다만 소니가 반도체 사업부 전체를 분사할 계획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소니의 반도체 사업부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 이익률 하락, 비용 증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소니의 이미지센서 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몇 년간 약 25%에서 10%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게임과 음악 부문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성장하며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니 측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통들도 시장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변동성을 고려해 분사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사업 분사 검토 보도가 나간 뒤 뉴욕증시에서 소니의 미국예탁증권(ADR)은 이날 1.2% 상승한 25.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도쿄증시는 공휴일(쇼와의 날)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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