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은 서버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가입자들에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심(USIM)보호서비스 가입을 재차 권장했다. 특히 이 서비스에 가입한 후에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회사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티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며 “다만 고객들이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불편과 혼란을 막기 위해 먼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달라”고 27일 안내했다. SK텔레콤은 이어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주고 피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제3자가 가입자의 유심 정보를 복제해 대포폰(복제폰) 개통과 금융 범죄에 쓸 수 없도록 차단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약속했지만 물량 공급 부족이 예상되자 임시방편으로 이에 준하는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을 재차 권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총 554만 명이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유심 공급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100만 개인 보유 유심을 다음달 말까지 추가로 500만 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28일부터 온라인 예약 신청 서비스를 제공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관련 인력을 50% 늘릴 예정이다.
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이날 사고 대응과 관련한 긴급지시를 내리자 SK텔레콤이 내놓은 후속조치들이다. 한 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긴급지시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공항의 유심 교체 부스를 늘리는 등 SK텔레콤을 지원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사고 원인 조사를 하기로 했다.
18일 발생한 SK텔레콤 서버 해킹으로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된 후 2300만 명의 가입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유심 무료 교체를 약속한 직후인 이번 주말 동안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은 유심 교체를 위해 방문한 가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당분간 유심 재고 부족으로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오픈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이용 수요도 폭증했다. 이로 인해 이날 SK텔레콤 가입자가 패스(PASS) 앱에 접속하면 서비스 지연 안내 공지가 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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