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기반으로 신산업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SK텔레콤의 AI 사업 매출은 지난해 19% 증가해 약 6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23년 정식 출시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하면서 기업 대상(B2B) 새로운 서비스 ‘에이닷 비즈’를 연내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10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통신업의 견고한 체력을 유지하며 미래 산업을 잡아 ‘성장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AI 사업 매출은 5905억 원으로 2023년 대비 19% 증가했다. AI 수익화의 중심에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B2B 솔루션 사업이 각각 13%, 32%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사용자군 확장을 목적으로 일반 에이닷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AI 매출은 기업 대상 사업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와 B2B 솔루션 사업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SK텔레콤은 기업 대상 제품을 강화해 ‘돈 버는 AI 사업’의 현실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데이터센터 △단일 고객 전용 AI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 4개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각기 다른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반향을 일으킨 에이닷 서비스를 기업 고객 전용 버전인 ‘에이닷 비즈’로 연내 출시해 기업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매출 증대를 노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 9406억 원, 영업이익 1조 8234억 원을 기록했고 2000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0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이동통신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변동과는 크게 관련 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지만, 이동통신산업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미래 산업의 매출 비중을 늘려 성장주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 목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차근차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2024~2026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 △2030년 총매출 30조원 및 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하는 ‘AI 비전 2030’ 등 3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ROE는 지난해 10.83%을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간 배당금도 지난해 주당 3540원으로 주주환원 기조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영역을 개척하려 한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통신 1등 기업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AI 1등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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