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텔레콤 주가가 신사업 성장세와 주력 통신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수출기업 대다수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가진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 18곳이 책정한 SK텔레콤의 적정 주가 평균은 7만 1611원으로 25일 종가(5만 7800원) 대비 23.9% 높다.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는 실적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SK텔레콤 매출은 18조 127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17조 9406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8234억 원에서 1조 9865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최근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관세 전쟁’ 리스크를 피할 종목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통신업은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와 국경 간 상품 이동에 부과하는 관세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대부분 소비자의 통신 서비스 이용이 장기 계약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경기 악화 영향도 상대적으로 늦게 받을 수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무선 통신에서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주환원 확대도 예상돼 주가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목하는 시각도 다수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 보고서에서 AI 사업 수익화로 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7만 1000원을 유지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기업 대상(B2B) 솔루션 사업이 확장하는 가운데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 등 과거 전략적 투자(SI)를 한 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 추가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AI 투자를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수준으로 늘려 관련 사업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에 중점을 둔 전략 전환에 더해 AI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개선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