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체제 1년 만에 수익성이 하락하는 등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경고음에 직면했다.
삼성증권(016360)은 25일 POSCO홀딩스(00549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포스코홀딩스 실적 리뷰 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실적 기여가 올 해까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기업가치는 당분간 철강 사업 실적 흐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에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이전 보다 7.5% 떨어진 37만원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올 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보다 6% 내려 잡은 3조952억원을 제시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7조 4370억 원, 영업이익 5680억 원을 각각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 3.4%, 1.7%씩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 역시 1분기 매출이 8454억 원, 영업이익이 172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특히 작년 동기 대비 54.7%나 감소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철강 사업은 투입 원가의 추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본격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황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3월 포스코그룹 수장으로 취임한 장 회장이 1년 이상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국내·외 자산들을 매각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이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셈이다. 포스코홀딩스가 60% 가량 지분을 보유 중인 퓨처엠에 대해선 전기차 캐즘에 재무 부담이 증가하자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4일 실적 발표 후 “포스코퓨처엠의 재무구조를 폭넓게 봐서 증자나 추가 차입 등 적정한 방식의 자금 조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하반기 철강 실적 흐름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 일본·중국산 열연 반덤핑 조사, 중국의 철강 감산 의지 등을 꼽았다.
백 연구원은 "철강 시황을 좌우할 주요 관전 요소들이 대부분 하반기에 확인될 것" 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한 상반기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에 근접한 현재 밸류에이션을 바닥으로 하반기 기대 요인들의 현실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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