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올해 1분기(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8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56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54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한 철강 시황 침체와 파업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5일에야 7개월간 끌어오던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노조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벌였고, 현대제철은 영업손실을 막기 위해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2월 당시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 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 피해액이 2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현대제철 현재 경영악화로 인해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회망퇴직을 받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 회복 지연과 파업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면서도 "전분기말 일회성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458억 원) 대비 268억 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완만한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수요 감소로 시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저가 판재 수입량이 감소하고 봉형강 제품의 감산 및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8조5000억 원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를 발표했다. 연산 270만 톤의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자동차강판 공급을 목표로 고객사의 탄소저감 소재 니즈에 대응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I) 생산 설비인 DRP를 비롯해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되며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 제품 품질 수준에 준하는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