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대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특히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와 안동 등 지역에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며 상대적 지지율이 높은 대구·경북(TK)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4일 구미 금오산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지역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 시간 가량 시민들과 만난 이 의원은 안동으로 이동해 두봉 레나도 주교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이후 오후에는 안동 옥동사거리에서 현장 인사를 이어갔다. 지난주 대선 예비후보 등록 후 대구에서 첫 현장 일정을 시작한 후 매일같이 TK를 찾는 모습이다.
이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후보와 3자 대결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또는 이 전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 의원 간의 3자 대결에서 이 의원은 각각 11%를 얻었다. 이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 의원 간 대결에선 이 의원이 14%를 기록했다.
특히 TK 지역에선 지지율이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의원은 14일 “대구·경북이야말로 어느 지역보다도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안타까운 결과를 남긴 정권이었다”며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선 연대나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에 눈길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시 한번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개혁신당은 이 의원의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할 경우 조기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 37.3%에 응답률은 13.3%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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