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빅3’ 순위는 1위(256.23야드) 방신실, 2위(254.98야드) 윤이나 그리고 3위(254.14야드) 이동은 순이었다. 방신실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장타 퀸’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번째 장타 랭킹을 매겼던 지난 주 드라이브 거리 1위에는 다시 방신실 이름이 올랐다. 하지만 이번 주 iM금융오픈이 끝나자 장타 1위 이름이 바뀌었다. 주인공은 작년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장타 3위였던 이동은이다. 비록 iM금융오픈에서 1타 차로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투어 입문 후 처음으로 장타 1위에 오르는 새 경험을 했다. 이동은이 262.61야드를 날렸고 방신실은 259.48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은은 올해 ‘장타자의 숙명’인 듯 ‘도 아니면 모’ 식의 성적을 내고 있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iM금융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그 사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 성적을 냈다. 작년에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들었지만 컷 오프도 9회 기록했다. 톱10 횟수와 컷 탈락 횟수가 비슷하다.
이동은 못지않게 화끈한 골프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또 있다. 올해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성적을 내고 있는 고지우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독 2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단독 7위, iM금융오픈 공동 8위 성적을 낸 고지우는 평균 버디 부문에서 박보겸(4.30개)을 제치고 1위(4.75개)에 올랐다.
고지우는 신인이던 2022년 평균 3.77개의 버디를 잡고 평균 버디 부문 2위에 오르면서 ‘버디 폭격기’란 애칭을 얻었다. 그 해 1위(3.91개)가 바로 규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고 시즌을 중도에 멈췄던 윤이나였다. 이후 고지우는 2023년 15위(3.09개), 작년 18위(3.40개)로 신인 때만큼 화끈한 버디 본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3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평균 버디 1위에 오르면서 ‘버디 폭격기’ 명성을 되찾았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100% 톱10’ 기록을 내고 있는 고지우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이예원(69.83타)을 따돌리고 1위(69.66타)에 나섰다.
올해 상금랭킹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 1위(2억 5661만원),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박보겸 2위(2억 2252만원) 그리고 iM금융오픈 챔피언 김민주가 3위(1억 8913만원)를 달리고 있다. 세 명의 챔피언 다음 순위가 바로 ‘톱10 100%’ 고지우다. 1억 8399만원을 획득하고 4위에 올라 있다.
아직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장타 1위’ 이동은과 ‘버디 1위’ 고지우가 KLPGA 투어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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