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LIG넥스원(079550)의 지분을 10% 이상 취득한 주주로 등극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지며 방산 업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종목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LIG넥스원의 지분을 10% 넘게 취득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LIG넥스원의 지분 220만 628주(10.00%)를 취득했다고 8일 보고했다. 국민연금의 취득 단가는 25만 7374원이다.
LIG넥스원의 주가는 지난달 6일 방산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2주 신고가(32만 4500원)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전날에는 직전 거래일 대비 1만 8000원(7.53%) 오른 25만 70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고점 대비 약 7만 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LIG넥스원 취득 단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취득 단가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 가운데 LIG넥스원을 대량 매수한 것은 방산주의 추가적인 랠리를 국민연금이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방산주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2771억 원, 영업이익 23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고 수주 잔고는 20조 1419억 원에 달했다. 최근 2년 간 주가는 약 250% 상승하며 외형적으로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렸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이유도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꼽힌다.
정동익 연구원 KB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1분기 매출액을 7608억 원, 영업이익을 581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4%,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부진한 실적이다.
정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실적은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LIG넥스원이 현재 24조 원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 실적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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