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바이오다인(314930)이 로슈에 이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진단 장비가 일본에서 출시되며 회사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다인은 전 거래일 대비 6.47%(990원) 오른 1만 6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일본 로슈 진단은 세포진단(LBC) 검사에 활용하는 세포 도말 장치 '벤타나 SP400'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로슈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바이오다인의 로열티 수익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타나 SP400에는 바이오다인의 핵심 기술인 '블로윙' 방식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자궁경부암 세포진단 검사 과정에서 채취한 세포를 슬라이드에 얇고 고르게 부착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의 형태를 왜곡 없이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로슈는 2019년 당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바이오다인과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장비 대비 블로윙 기술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해당 계약 내용은 지난해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자궁경부암 진단 검사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바이오다인이 연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진단키트 하나당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이 수령하는 로열티는 향후 로슈의 제품군 확장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블로잉 기술을 세포진단 이외에 다른 진단법에도 적용할 수 있어서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세포진단과 분자진단을 병행하는데 블로잉 기술은 분자진단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