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 자회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한앤컴퍼니 등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 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SK㈜는 SK실트론 지분 51%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설립한 서류상회사(SPC)가 들고 있다. SPC 측 지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29.4%), SK㈜(19.6%)와 각각 총수익스왑(TRS) 계약 형태로 묶여 있다.
현재 거론되는 경영권 매각은 SK㈜ 지분 51%와 SK㈜가 TRS로 갖고 있는 19.6%를 합쳐 약 70%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SK㈜는 3조 원대 중반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수년 간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자회사 카카오엔터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사에 서한을 보내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엔터 지분 66.03%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여러 곳이 나눠 갖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분 약 1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2023년 사우디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몸 값 10조5000억 원 수준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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