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에 LG전자(066570)의 오디오 사업을 ‘조(兆) 단위’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 담당(전무)은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매출은 7000억~8000억 원 수준인데 이번에 재단장한 무선오디오 브랜드 엑스붐을 통해 ‘레벨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오디오 시장 규모는 50조 원 수준이다.
LG전자가 공개한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 3종은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췄다. AI 사운드와 라이팅 기능은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 모드와 조명을 켜준다. AI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은 음악이 재생되는 실내외 환경을 분석하고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 밸런스를 찾아준다.
특히 엑스붐 신제품은 세계적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인 윌아이엠(will.i.am)이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사운드와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윌아이엠이 관여했다. 음향 기능을 사운드 엔지니어와 함께 만들고 버튼을 누르거나 전원을 켤 때 나오는 효과음도 직접 작곡했다. 윌아이엠은 LG 엑스붐 신제품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 상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윌아이엠과 협업을 통해 3대 오디오 사업 전략(사운드 정체성, 디자인 차별화, 브랜드 경쟁력)도 정립했다. 그간 회사 측은 오디오 제품의 기술적 혁신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윌아이엠이 가세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적 접점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 전무는 “오디오 사업은 와인 산업과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다. 기능은 똑같지만 거기에 어떤 향기를 담느냐에 따라 다른 가격에 팔린다”면서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인 윌아이엠과 함께 ‘컬처(문화)’를 담아서 엑스붐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윌아이엠은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라디오파이’의 즉석 통역 기능도 선보였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AI 스피커에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즉시 변환해 사용자가 녹음해둔 목소리로 통역할 수 있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하고 궁금한 내용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기능도 갖췄다. 라디오파이는 엑스붐 스피커에 내년부터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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