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게 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6조 3000억 원 규모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하나은행은 기존에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을 3조 원 증액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은행 기업뱅킹을 이용 중인 가업 중 관세 피해가 큰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저리 자금을 지원해준다. 하나은행은 또 3조 원 규모의 금리 우대 대출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빠른 심사를 통해 신속하게 필요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관세 피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는 원금 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하고 분할상환도 유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도 지원한다. 최대 연 1.9%의 우대금리를 통해 소상공인의 운용비용을 덜어준다.
관세 조치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 업체의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신용보증기금과 240억 원 규모의 신규 보증협약을 이달 중 체결한다. 수출 실적이 감소해 무역금융의 융자 한도가 부족해지거나 한도 산출이 불가능해지는 수출 중기에는 융자 한도에 예외를 적용한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 조치 뒤에는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은행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피해가 큰 기업을 돕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비 올 때 우산을 내어주는 은행이 된 것이다. 함 회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미국 상호관세 시행에 따른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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