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대표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뱅크샐러드의 모습은 ‘금융 인공지능(AI) 에이전트’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일종의 금융 AI 비서다. 김 대표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소비자가 AI 에이전트에게 명령하면 AI 에이전트가 카드 사용액부터 연금 정보까지 자료들에 접근하고 대신 국세청에 제출하는 것”이라며 “마이데이터를 운영하는 곳은 한국뿐이기 때문에 금융 AI 에이전트는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AI 에이전트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우선 소비자의 언어를 대규모언어모델(LLM) 방식으로 알아듣고 해석해 명령어를 인지해야 한다. 이 단계는 이미 챗GPT가 등장하면서 완성됐다. 두 번째 단계는 데이터가 개방된 환경이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명령을 내린 소비자의 계좌·보험·연금·카드 등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2.0을 통해 이 단계도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I가 명령어를 실행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서는 AI 에이전트와 금융사가 연결돼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안 쓰는 카드를 해지하라고 명령했을 때 AI 에이전트가 카드사에 접속해 실제로 해지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은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 않아 해결해가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업체가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금융 AI 에이전트의 초기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토핑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데이터에 AI를 결합한 자산관리 서비스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토핑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이 궁금해하는 금융 관련 질문에 초개인화 대답과 브리핑을 제공한다. 이용자의 자산·지출·투자 분석 등을 통해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의 재테크 상태를 진단하고 AI 추론 능력으로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점을 상세히 알려준다. 특히 이용자의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예측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편의성을 더했다. 투자 관련 기능에 강점을 가져 사용자의 투자 현황이나 동향을 브리핑해주고 관심 기업의 주가 전망 예측도 받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이해하는 AI 기술이 출현하며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관점이 제시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초개인화된 AI 영역을 구축하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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